짧은 글

   이제 4년차인 내게 하나의 화두로 다가온 것이 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을까? 더 다가가 마음에 닿고, 밝은 에너지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새삼스럽게도 여전히 ‘소통’에 관한 것이다. 가르치는 일은 서로 대화하는 일이라는 것을 그간의 시간을 통해, 또한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인력에 관한 이야기가 되는 교육현장은 사람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단순히 지식전달자로서의 역할에만 만족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교육이라는 것도 일방향이 아닌 양쪽에서의 다가감이 필요하고, 지식과 가치를 전달하는 실제적인 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일방적인 것은 재미없다. 유효기간이 짧다. 좀 더 인터렉티브해야하고 부드럽고 배려해야하며 때로는 연금술까지도 이루어진다. 교실은, 학교는 그런 곳이다. 그 연금술은 서로의 마음이 닿아있게 되는 순간까지 온갖 재료들을 넣고 기다리는 것이다. 이런 나의 생각에 비해 교육현장은,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은 조금 형태가 다르게 이루어 질 때가 많다. 그 간격을 점점 메워 가려고 노력하지만 나의 능력 밖에 있을 때도 있고, 나의 능력이 부족할 때도 있다. 지금으로서는 이 화두를 가지고 제도와 함께 진화,  진보해야 하는 것이 과제이다. 제도가 뒷받침해 주지 않는 부분은 인간의 고뇌와 고민을 바쳐가며 현명한 길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며 나와 따로 분리되는 현장이 아니라 하나의 몸체가 되어 같이 나아가는 현장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그렇게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제도에 대한 비난이나 비판에 쓸 큰 에너지보다는 당장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작고 소소한 그림이 내게는 소중하다.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데 실제로 참여해야 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지금 이 지점에서의 나의 관심은 작은 그림들, 작고 사소한 이야기들에 귀 기울이는 것에 있다. 아마도 5년차가 되면 이런 협소한 나의 시점은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by lizz | 2008/08/19 03:29 | 메모 | 트랙백 | 덧글(0)
야스코, 인력이란 말야


아버지가 사라진 밥상에서 차디찬 생두부를 먹으며 어머니가
야스코, 물리에 대해 가르쳐줄까 하고 말했다.
인력이란 말야, 세상에 있는 것들이 서로 끌어당기려는 외롭고 쓸쓸한 힘이란다.
-안도 야스코-


세상에 있는 것들이 서로 끌어당기려는 외롭고 쓸쓸한 힘.



게으름 피는, 짧기만 한 이 시간
오늘 들었던 하이쿠 하나

"꺾어도 후회가 되고 꺾지 않아도 후회가 되는 제비꽃." -나오조-

이 한줄도 너무 긴, 하이쿠와 (디자인) 사이의 묘한 일치.
제시해 주는 공감가는 말들.
뭐,, 가로 안에는 무엇을 집어넣어도 되겠다.
素色에 대한 잠깐의 이야기를 들어서 반가웠고
교수들의 강의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겠지만
대부분 이미 나와있는 이론과 책들을 참조한다는것이.. 그나마 다행?
이상한 논리를 말하는 이도 있으므로.


개학이 다가온다. >.<
그 이전에 연수도 마무리 되고
레포트 한 개만 더쓰고 잘까? 왜이리 이런일에 시간을 내어주는것에 인색한지.
&
외롭고 쓸쓸한 시간을 견디기 어려워서 시작한 땅고.
이제 좀 녹여야지.
자신만의 평화를 간직하길. 당신.

&

제비꽃.



by lizz | 2008/08/19 02:02 | 잔상 | 트랙백 | 덧글(2)
데라야마 슈지


내가 창녀가 되면
가장 첫번째 손님은 눈의 나라에서 온 다로라네
내가 창녀가 되면
이제까지 사모은 책들은 모두 헌책방에 팔아치우고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비누를 사려네
내가 창녀가 되면
슬픔을 하나 가득 짊어지고 온 사람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려네
내가 창녀가 되면
다로의 체취가 남은 내 방은 언제나 깨끗이 청소해 놓고 미안하지만 아무도 들이지 않으려네
내가 창녀가 되면
태양 아래서 땀을 흘리며 빨래를 하려네
내가 창녀가 되면
안드로메다로 팔찌를 만들 수 있는 주문을 외우려네
내가 창녀가 되면
누구도 범하지 못하는 소녀가 되려네
내가 창녀가 되면
슬픔을 견뎌낸 자비로운 마리아가 되려네
내가 창녀가 되면
흑인에게 오월의 바람을 가르쳐주려네
내가 창녀가 되면
흑인에게 재즈를 배우려네
외로울 때는 침대에 누워 다로의 체취를 느끼고
기쁠 때는 창가에 서서 다음에 일어날 일을 조용히 기다리며
공연히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지면
침대에 들어가 숨을 죽이고
머나먼 별들의 소리에 귀를 귀울이려네
-18살의 오카모토 아미-


정의와 악은 항상 상대적인 관계에 놓여 있다. 같은 행위가 정의로 여겨지거나 악으로 취급되는 까닭은 그것이 그 행위를 둘러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즉 정치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중은 자신들 스스로 법과 질서를 검증할 생각은 하지도 않은 채,

<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자>- 데라야마 슈지
(1960년 말의 작품인듯. 아직 여기까지..)
by lizz | 2008/08/19 01:50 | 메모 | 트랙백 | 덧글(0)
***


쿠바.. 언젠가 갈 수 있겠지?
방파제 위로 부딪히던 파도.. 두번째로 느끼는 설레임.
공기를 느껴보고 싶어.


빌 비올라는. 예전의 소박한(?) 작품들이 더 정감있고, 국제에서 본 그것들은 다시 망치로 머리를 꽁. 규모가 큰 것들이 주는 어떤 숭고미. ㅎㅎ 시간이 지나고 나니 홀딱 빠져있다가, 응 아쉬워.. 이런저런 생각... 아..


...........................


조금씩 나에게 나에게 닿고 있다고
조금씩 더 진지해 지는거라고 생각
내가 모르던 나를. 혹은 피하려던 것들이, 내 속에 그득하던 것들. 그렇지 무의식이겠지.
이것과 의식의 간격을 조금이라도 좁히는 그것이 남아있어서.
조금은 무기력에서 빠져나오려는듯도 해. 명쾌한 할 일..이라는 생각
머뭇거렸던 모든 것들에 대한 키를 손에 쥔거 같기도 하고, 차근차근 살펴보자.
망들이 촘촘하지만 연결되어있는거 같아.
그걸 읽어내렸다는 건 참 뭐랄까 조금 부러운 재능인걸?
그 재능을 가지기까진 어떠해야 했을까...?


가슴이나 어깨의 오래되고 묵직한 짐, 소금덩이들은 녹아내릴거니까.
치유의 연금술은 그런 곳에 쓰여져야 할거야.
나는 할 수 있을거고.
에너지를. 소진하지 않고 모아둘 수 있도록.


......................


다시 비올라.
경도된 신자는 전복을 생각하기도 해.
희극적인 면을 발견한 사람들은 좀더 위트있게 하지 그러니
패로디.
아하아항


추상적인건 싫고 좀더 구체적이어야 해.
부산 잘 다녀올거지...?
아아무 생각없이.



by lizz | 2008/08/16 12:49 | 잔상 | 트랙백 | 덧글(0)
La salle de bain - Shiina Ringo
by lizz | 2008/08/16 12:01 | spellbound | 트랙백 | 덧글(0)
Bill Viola - Ocean Without a Shore - Venice Biennale 2007
by lizz | 2008/08/16 11:52 | 메모 | 트랙백 | 덧글(0)
녹아내린

눈물은 참 쉽기도 하지.
밀롱가는 마치 방공호처럼.
멍하게 지나갔고 물론 몸은 어떤 말을 하고 있었을지...아득.
어떻게 집에 왔는지 모르겠다.
심장이 터질거 같아.

편지를 쓰기도 전에 부르부르 눈물그렁

by lizz | 2008/08/16 02:15 | 잔상 | 트랙백 | 덧글(0)
*


씨디 잘들을게요.
작은 골목들 같이 걸어가 준 커플 목걸이 고맙습니다.
밤엔 또 에너지 급다운되어 어딜그렇게 돌아다녔는지 곰곰생각하게 만들었지만..
대체로 고맙기 그지없는,,,

빌 비올라 아저씨 감사.
<Acceptance> 앞에선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지요.
나중에 조곤조곤 이야기할게요.
소중한 시간이어서
그리고 당신은 비디오를 가지고 너무 재밌게 놀았던 흔적이 그득.
목탄소묘같던 <Lover' path> ㅎㅎ 쬐끔 졸았지만,  연인들이 바다로 사라지는 건 참 낭만적이었죠.
아.... 나중에....

가봐야 해요.
by lizz | 2008/08/12 07:15 | 잔상 | 트랙백 | 덧글(0)
~.~



어젠 밀롱가가 끝나기 한시간전쯤에야 기운이 났을거다.
물같은 잠으로 피로를 하루종일 씻는 중..

양말밀롱은 땀으로 뒤범벅이었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그곳에까지 가서 그토록 열심히 춤을 추다니 너무 좋잖아?
동학사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지 못하고 온것이 아쉬울 뿐. 그밤에.

그래도 별이 잔뜩 돋은 하늘만 슬쩍 탐하고 왔고,
그래도 눈먼 사랑에 빠진 사람들과 함께여서... 좋다.



음...
등뒤로 바람이 분다.
풍욕이다...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줄거죠 하느님?


by lizz | 2008/08/09 15:35 | 잔상 | 트랙백 | 덧글(0)
빌 비올라




"자아는 해변없는 바다
아무리 바라보아도 시작과 끝이 없다.
여기에서나 다음 세상에서도."

-Ibn al' Arabi(12c)-



빌 비올라 전시가 곧 끝나기 전에 꼭 가보고 싶다.


느리게 보여주기.
시간의 순서를 뒤바꾸고 다시 엮기...새로운 공간
슬픔을 목격하게 만드는 slow...
보편적인 요소를 찾기 위한 그것.
서정적인 화면들.
하이테크는 작품에 녹아 스며들어 있고 보여지는 것은 인간적인, 인간에 대한,
그의 성찰.들일 것이라고 어제 생각했었다.


물에 대한 명상

위 아래 현실 비현실이 과연 어떤 것인지.
물의 막 아래와 위를 구분해 놓은 것과 같은 것이 아닐지...
삶과 죽음의 사이..
그 둘을 따로 보지 않는 거 같은 그의 시각, 철학에서 우러나온 작품들. 기대.
단지 느린 화면만으로도 좋을 거 같다.


물, 불, 바람......  또 그무엇
깨어있게 하는 원소들.이다.



by lizz | 2008/08/09 13:49 | 잔상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 . .
by lizz
Calendar
카테고리
잔상
메모
행간
Milonga
spellbound
Amor
이전 블로그
2008년 08월
2008년 07월
2008년 06월
2008년 05월
2008년 04월
2008년 03월
2008년 02월
2007년 07월
2007년 06월
2007년 04월
2007년 03월
2006년 12월
포토로그

밝은 방
최근 등록된 덧글
아... 모야.. 실시간..
by lizz at 08/19
시간 좀 봐 ^^ 나긋하게..
by ssue at 08/19
쫑긋 ^^
by 리비아 at 08/10
연약하고 자페증 있던 ..
by ssue at 08/08
옴마~~~~~~ ㅋㅋ
by Arman at 07/31
ㅋㅋ 이제 아무도 안믿..
by lizz at 07/31
아니요~~ ^^ 이미 ..
by Arman at 07/31
앗. 또 저를 두고 말씀..
by lizz at 07/31
다음주에 한번...풀어..
by Arman at 07/29
간혹 어려운 것도 있었는..
by lizz at 07/18
rss

skin by zodiac47